"고위공직자들이 깨끗해지면 나라가 깨끗해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13일 "내년부터 정부 및 공공기관, 고위공직자, 공공기관 임원의 청렴도를 평가해 그 결과를 일반에 공개하고, (몇 년을) 연속해서 하위를 기록한 기관에 대해서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건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낮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공직자의 반부패·청렴은 꼭 필요하고, 대한민국이 가장 청렴하고 깨끗해서 대한민국에서는 무슨 일을 해도 된다는 것이 이명박 정부의 신화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권익위는 고발이나 조사는 할 수 있어도 수사권이 없어서 검찰, 경찰, 국세청 등 반부패 기관 실무자와 간부 등과 연석회의를 여는 방안을 준비중"이라며 "경제부처간 연석회의가 있듯이 반부패기관간 연석회의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공무원 인사기록에는 항상 청렴성이 따라 다니는데 말로만 따라다녔지 그것을 특별히 점수나 계량화하는 제도가 없었다"며 "이것을 계량화할 수 있는지 연구·검토하고 있다. 필요하면 외부기관에 용역도 맡기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부패·청렴은 공직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과 의무가 돼야 한다. 공직자는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반부패·청렴의 의무를 공직에 있는 동안뿐만이 아니라 공직을 그만두고 나서도 하나의 공직철학으로 삼아야 한다"며 특히 "고위공직자들이 깨끗해지면 나라가 깨끗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이후 재개발아파트 공사 현장 등 매일 1곳 이상의 현장을 찾고 있는 것을 두고 '총리급 일정', '정치 쇼' 등의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서는 "책상 앞에서만 하는 관료주의 행정을 깨자는 것"이라며 "공직자는 '친서민'을 구호로만 할 게 아니라 행동에 옮겨야 한다"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 직후 서울 계동 현대사옥으로 이동해 금융감독원, 한국전력공사 등 공직자윤리법 적용을 받는 500여개 공공기관 감사들을 상대로 반부패 업무에 대해 강연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이 위원장의 '반부패기관 연석회의 정례화' 추진 발언에 대해 "5·6공(共) 시절 관계기관 대책회의의 부활이며 '초법적 발상'"이라며 "이 위원장 자신이 소(小)통령이라도 되는 줄 착각하는 것 같다"고 논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