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외환보유액 중 금 보유량이 적은 것에 "금 가격 변동이 워낙 심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자산으로 적합한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 가격이 그동안 상당히 올랐다고 하는데, 한동안 급격히 하락한 적도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금 가격은 1980년에 850달러, 1990년에는 450달러였는데, 최근에 1000달러 가까이 오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 80년과 비교해 수익률이 낮은 편"이라며 "금값은 5년내에 단기간에 걸쳐 판단해서는 안 되고, 10년, 20년 장기간에 걸쳐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은 위기상황에 현금화가 어렵고, 원금보장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민주당 강봉균 의원이 G20등 다른 나라에서도 금이 외환보유액 자산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말을 하느냐고 묻는 질문에 대해 "다른 나라에서는 전혀 (금을) 안 사는 나라도 많고, 파는 나라도 많다"고 일축했다.
한편 여야 의원들은 최근 금값이 대폭 상승하고, 주요국에서 금 보유량을 확대하고 있는데도, 우리나라는 금 보유량이 원가기준으로 외환보유액의 0.2%밖에 달하지 않아 금 보유량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다수 제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