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살고 있는 A씨는 최근 여행도 하고 수익금도 지급된다는 지인의 권유를 받고 지난 7월부터 신용카드 결제를 통해 1600만원을 B여행사에 투자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A씨는 수당은커녕 원금을 전혀 지급 받지 못했다.
'여행상품'을 미끼로 한 신종 불법 유사수신행위에 걸려든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B여행사를 수사당국에 고발조치, A씨와 같은 피해자가 없는지 여부에 대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최근 이처럼 고수익 여행사업을 가장해 자금을 모집하는 불법 유사수신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불법 유사수신행위는 다른 회원을 모집해 오면 1인당 3∼1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는 등 피라미드 방식까지 동원돼 모집규모를 늘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여행을 미끼로 다단계 방식으로 자금을 모집하는 불법 유사수신행위가 서울,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적으로 성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상조회사는 여행업을 겸업하면서 동일한 수법으로 자금을 모집하고 있어 다수의 피해자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아울러 비상장회사의 사업성·수익성을 속여 주식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유치하거나 해외 투자사업을 가장한 투자자 모집행위도 최근 성행하고 있다고 금감원은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인터넷.지인 등을 통한 개별적인 거래 및 생활정보지.플랫카드 등을 통한 광고에 대해서는 금감원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거래 상대방 및 적법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의심스러운 유사금융행위 발견시 금감원(02-3145-8157∼8)또는 혐의업체 소재지 관할 경찰서에 적극 상담 또는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