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롯데·웅진 투자유치 결정
인구 50만 교육과학 중심도시로
정부가 중심이 돼 마련해 온 세종시의 수정안이 11일 확정·발표됐다.
국회에서 의결된 행정중심복합도시법안에 따라 9부·2처·2청의 행정부처를 이전하는 원안을 백지화하고, 대기업과 중견기업, 대학 등이 포함된 인구 50만의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를 건설하는 방안이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지난해 9월 총리지명 직후 '수정론'을 거론 한 후 11월부터 자문기구인 민관합동위원회까지 만들어서 찬·반론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모양새를 갖췄으나 결국 행정부처 이전은 '비효율'이라는 전제를 관철, 원안 백지화라는 결론을 내린 셈이다.
그러나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싸고 여여(與與)를 비롯해 여야(與野)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어서 관련법안들의 제·개정이 불가피한 수정안이 국회에서 올바른 논의과정을 거칠지 주목된다.
정부 수정안은 원안의 자족기능이 부족하다고 보고 6.7%(486만㎡)이던 기존 자족용지비율을 20.7%(1508만㎡)로 확대하고, 이 자리에 첨단·녹색산업과 해외투자유치를 위한 공간, 상업·문화공간, 대학·연구기관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정 총리의 입으로 직접 발표된 정부안에 투자를 확정한 기업은 삼성과 한화, 롯데, 웅진이며 해외투자기업으로도 오스트리아 태양광 모듈생산업체 SSF 그룹이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마친 상황이다.
삼성은 5개의 개열사를 통해 태양전지, LED, 데이터프로세싱, 콜센터, 연료형전지, 바이오헬스캡 등의 사업에 2조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한화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에 1조3270억원, 웅진은 웅진케미칼 등 에너지, 연구센터에 9000억원, 롯데는 식품과학연구소를 입주시키기 위해 1000억원을 각각 투자할 예정이다.
대학은 이명박 대통령의 모교인 고려대와 KAIST의 유치가 확정됐으며, 이밖에도 16개 연구기관, 정부전산백업센터, 시청 등 공공행정기관까지 입주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모두 10조3600억원의 투자유치와 3만6200여명의 고용으로 자족기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이밖에도 정부안에는 도시 기능을 뒷받침하기 위해 공주·청주 및 조치원 등 주요 인근도시와의 연결도로,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연계한 교통망, 도시 중심순환도로와 외곽순환도로 등 광역·도시교통망 구축계획과 주거지원, 소득창출지원 등 지역주민 지원대책 등이 포함됐다.
이날 수정안 발표에 앞서 당·정·청은 10일 저녁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정 총리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이 참석하는 '8인 수뇌 회동'을 하고 수정안에 대한 국민설득에 착수키로 했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도 적절한 시기에 직접 대국민담화나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세종시 수정안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