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11일 오전 10시 서울 수송동 국세청사 2층에서 백용호 국세청장 주재 하에 6개 지방국세청장 및 지방국세청 주요간부, 107개 일선 세무서장과 해외주재관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첫 전국세무관서장회의를 개최했습니다.
매년 초 열리는 전국세무관서장회의는 국세청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행사입니다.
이 회의를 통해 한 해 주요 국세행정 운영방안을 확정해 이를 전국의 세무관서장들과 '공유', 국세행정이 일사분란하게 이뤄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왔던 것입니다.
올해 전국세무관서장회의는 예년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그 동안 유지되어 온 '비밀주의'를 타파했다는 점입니다.
국세청은 이 날 2시간 남짓 진행된 회의 전 과정을 언론 등을 통해 대내외에 공개했습니다.
전국세무관서장회의 공개의 배경에는 지난 해 전군표 前국세청장과 한상률 前국세청장 등 전직 국세청장의 연이은 불명예 퇴진으로 안팎의 부침을 겪었던 국세청이 '자신감'의 회복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한 포석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백용호 국세청장 취임 이후 강조되고 있는 '투명성' 제고의 차원에서 회의 전 과정의 공개가 추진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백 국세청장이 직접 회의 공개를 지시했다는 후문입니다.
또 다른 변화의 모습은 회의가 종료된 이후 감지됐습니다.
회의 종료 후 백 국세청장은 지방국세청 주요간부 및 107명의 일선 세무서장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이들과 각각 '기념촬영'을 함께 했습니다.
그 동안의 국세청장들은 국장급 이상 주요 간부들과 단체 기념촬영을 하는 정도였지만 이번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일선 관서장들과 개별적인 기념촬영을 했다는 점은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로 여겨집니다.
국세청에 따르면 전국의 세무관서장이 참여하는 회의인 만큼 일선현장에서 고생하는 관서장들이 회의의 주인임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변화를 시도했다는 전언입니다.
백 국세청장은 이 날 인사말에서도 "올해 국세행정 중점과제들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서장 여러분들의 주인의식과 열정, 국세청 미래를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관서장들의)적극적인 협조와 자발적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