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세수 1·2위 세무서-'원동력'은?
지난 2008년 전국 107개 일선 세무서 중 가장 많은 세수실적을 올린 세무서는 남대문세무서다. 남대문세무서의 2008년 세수실적은 10조7932억8400만원.
세수실적 2위는 영등포세무서로 2008년 8조8416억7800만원의 세수실적을 기록했다. 두 세무서는 지난 2006년 이후 세수실적 1, 2위 자리를 양분해 왔다.
이처럼 서울 소재 2개 세무서가 타 세무서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어마 어마한 세수실적을 거두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관할 구역에 알짜배기 '세원'이 잔뜩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남대문세무서의 관할에는 대형 법인이 몰려 있다. 지금은 서초세무서 관할로 이전한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매년 수 천억원 이상의 법인세를 내주는 법인들이 남대문세무서 관내에 자리잡고 있다.
영등포세무서도 마찬가지다. 관내에 대형 금융회사, 특히 증권거래소가 위치해 있다는 측면에서 증권사들이 대거 몰려 있다.
이 같은 세원의 특성은 2개 세무서가 거둬들인 세수에 잘 반영이 되어 있다.
남대문세무서가 2008년 징수한 10조7932억8400만원의 세수 중 법인세 비중은 60%에 육박하는 6조2746억4300만원이다. 법인세 1개 세목만으로도 남대문세무서는 107개 세무서 중 세수실적 상위권을 다툴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법인들이 많다보니 그만큼 근로자의 숫자도 많아 원천징수 근로소득세 징수실적도 1조3296억7900만원으로 전국 107개 세무서 중 1위다.
영등포세무서가 2008년 징수한 8조8416억7800만원 중 2조5858억7900만원은 '증권거래세'다. 2008년 국세청이 징수한 전체 2조7875억3800만원 증권거래세의 90% 이상이 영등포세무서에서 거둬들인 것이다.
영등포세무서 관할인 여의도에는 증권거래소를 중심으로 대형 증권회사들이 밀집해 있다.
영등포세무서의 법인세수도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전체 세수의 절반 가까운 4조2284억3700만원이 법인세다. 근로소득세(원천징수분) 징수실적도 1조346억1000만원으로 남대문세무서에 이은 2위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영등포세무서의 경우 2008년 1조7226억3100만원의 부가가치세 환급분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는 영등포세무서 관내에 LG상사와 같은 수출을 주업으로 하는 기업의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남대문세무서는 4485억9400만원의 부가가치세수를 징수했다. 단정지어 이야기 하기는 어렵겠지만 남대문세무서 관내에는 수출기업 보다는 '내수기업'이 더 많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도 있는 부분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