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잘 부탁합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새해 들어 처음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꺼낸 첫 마디다.
윤 장관은 이날 회의장에 들어서자마자 "오늘이 제일 추운 날이라는데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행안부장관을 제일 먼저 찾았다.
행안부 2차관 참석을 확인한 윤 장관은 "제발 좀 봐주세요. 건물 들어오면 너무 춥다"며 "늘 벌벌 떨고 있다. 에너지 절약도 중요한 데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싶다"고 고초(?)를 토로했다.
윤 장관이 행안부를 다급히 찾은 까닭은 최근 한파로 인해 전력수요량이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자 공공기관과 정부청사내 난방온도 18℃이하 유지, 개인 난방기 사용 금지 등의 조치를 내렸기 때문.
이에 따라 현재 정부 청사내 모든 개인 난방기 사용이 중단됐고, 이를 점검하기 위한 단속반까지 가동되고 있다. 재정부내 한 사무관은 `히터 좀 틀게 해 주세요`라고 하소연할 정도로 공무원들이 느끼는 최근 한파는 매섭기만 하다.
윤 장관은 행안부 2차관에게 "옷을 껴입고 있지만 너무 춥다. 제발 좀 잘 부탁드리겠다"며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