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기업 투자와 관련해 "국내 고용유지를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의) 해외투자 못지 않게 국내 투자가 우선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투자 및 고용확대를 위한 30대 그룹 간담회'에서 기업들의 투자계획 발표를 들은 후 "오늘 기업인 분들의 발표대로 민간 기업에 투자와 고용이 확대되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또 "지난해 (우리는) OECD 국가 중 최대 수준의 R&D 지원을 결의한 바 있고, 신원천 기술과 신성장 동력에 투자를 하면 투자세액공제를 20%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투자의 환경은 마련했으니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만 남았다는 의미의 언급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30대 그룹 총수들은 올해 전년대비 16.3% 증가한 87조150억원을 투자할 것이며, 이에 따라 신규채용도 8.7% 늘어난 7만9199명에 달할 것이라는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친환경 녹색성장 산업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적극적인 인력채용과 투자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고,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올해 경영상황이 지속적으로 호전되면 투자와 고용을 더욱 더 과감하게 늘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친환경 자동차 핵심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며 "이 사업은 현재 세계적으로 초기단계여서 잘 하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세계시장을 선도하며 주도할 수 있다고 본다"고 소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08년, 2009년 투자가 감소했지만 올해는 2008년 수준은 물론 상황이 좋아지면 더욱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기업투자로서만 고용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 기업을 늘려나가면서 신규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석채 KT 회장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갖고 있는 재능을 소프트웨어 컨텐츠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컨텐츠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강덕수 STX 회장은 "신재생에너지사업에 기업의 많은 에너지를 쏟아붓고자 한다. 해양풍력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태양광 등 해외수출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