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1일 전기요금 인상문제와 관련해 "단계적으로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미래비전비서관실은 이날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에너지 절약과 녹색성장을 위해 단계적으로 전기요금을 현실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정부의 기본방침에는 변함이 없으나, 급격한 요금체계 조정은 물가상승, 산업계 악영향 등 국민경제에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있으므로 단계적으로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형국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장은 지난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0 세계 스마트그리드 포럼'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원자력발전 도입 근거가 국민에게 전기를 싸게 공급한다는 것인데 어떻게 전기요금을 올린다고 하겠냐"며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한전의 전기요금 인상 취지에 대해선 일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스마트그리드 구축으로 발전 관련 비용을 약 6% 감축하면 1조원 이상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발언은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를 구축하면 전력요금 인상 요인을 상당부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며 "전력요금의 단계적 현실화 필요성 자체를 부인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전에서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그리드는 전력생산 및 소비의 효율화에 크게 기여해 전기료 인상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