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급등했던 판교·분당 전세시장이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들 지역은 올해 초 5000만원 정도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24일 판교 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판교 원마을 푸르지오 105㎡형(공급면적기준)이 2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동판교 봇들8단지 휴먼시아 109㎡형도 2억5000만~3억원에 거래됐다. 지난달과 비슷한 가격대다.
봇들4단지 휴먼시아 79㎡형의 경우 지난달 2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마지막으로 물량이 없어 현재까지 거래가 없다. 이달 중순 학교배정이 마무리되면서 학군수요도 끊겼다.
분당 전세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정자동 더샾스타파크 155㎡형은 최근 지난달과 비슷한 3억8000만~4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서현동의 효자대우아파트 109㎡형도 최근 2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스타부동산 박세환 사장은 "요즘 물량도 없고 전세가가 올랐다는 소문에 문의도 뜸해졌다"면서 "3월이 되면 학기가 시작되니 전세가도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강남지역 수요가 판교·분당지역으로 옮겨올 경우 전셋값이 상승할 수도 있다. 판교·분당은 강남에 비해 전셋값도 저렴한 편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강남권의 평균 전세가는 평당 1000만원정도인데 비해 판교는 711만원, 분당은 627만원정도다.
조민이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봄 이사철을 맞아 강남 출퇴근자들이 분당과 판교로의 이주를 고려할 수 있다"면서 "부분적으로 중소형 전셋값이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전셋값이 상승하더라도 큰 폭의 상승세가 아닌 보합세나 강보합세를 띨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미 전셋값이 너무 올랐고 학군수요가 빠져나갔기 때문에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경기가 살아나지 않아 소득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전셋값 상승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