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끈 놓지 말고 위험에 대비해야"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25일 "잘해보려는 금감원의 노력을 평가해주는데 매우 인색하고, 칭찬보다는 비난이 많았던 분위기 속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날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2년간 '위기'라는 단어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한시도 마음놓고 지낸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모든 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불철주야 맡은 바 업무에 매진했다"며 "최근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빨리 금융위기를 벗어난 모범적인 나라로 평가받는 것에 대해 나름대로 일조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춘래불사춘이라는 말이 있듯이 요즈음 봄이 왔다는 것을 실감하기 어려운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며 "아직 대내외 경제여건이 녹록하지 않기 때문에 위기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회사의 업무를 일일이 감독해야 하는 감독기구의 태생적인 속성 때문에 발생할 수밖에 없는 불평과 불만들이 위기가 진정되면서 한꺼번에 쏟아질 때는 감독원장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또한 제갈공명의 팔진도에 나오는 '강류석부전'(강물은 흘러도 강바닥의 돌은 구르지 않는다)을 인용하면서 "거세게 휘몰아치는 격랑의 파도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맡은 바 업무를 수행해 왔고, 앞으로도 그런 자세와 원칙을 굳건히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