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실무진-금통위와 상의, 대외변수 고려"
'신중모드'로 급선회…신중한 행보 강조한듯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는 29일 "기준금리 인상을 할 때가 되면 하겠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직을 마무리한 뒤 이날 오후 대한항공 KE902편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그는 귀국 직후 공항까지 나온 기자들과 만나 향후 금리정책을 묻는 질문에 "이미 한국은행에서 많은 분들이 고민하고 있어 의견을 듣고 금융통화위원들과 함께 상의해 대외적인 변화를 감안한 뒤 (금리 인상을)할 때가 되면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광의의 출구전략에 대해서도 "같은 맥락에서 할 때되면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그밖에 총재 내정에 대한 소감이나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다음달 1일 취임사에서 언급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같은 김 내정자의 발언은 이날 아침 밝힌 신중모드로의 전환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정 직후 발언으로 취임전부터 독립성 논란에 휘말렸던 그는 "금통위원들, 실무직원들과 통화신용정책과 관련한 논의가 없었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발언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것 보다는 금리인상 `할 때`를 신중하게 살피겠다는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 내정자는 다음달 1일 취임 전까지 한은 강남본부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업무보고를 받는 등 준비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취임일에는 한은 집행간부들과 오찬을 가질 예정이고, 3일부터 부서별 정식 업무보고를 받는다. 업무보고 일정은 하루 이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이어 9일엔 금통위를 주재하고 이달 중순 임시국회 출석에 이어 이달말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의장국의 자격으로 참석하게 된다. 김 내정자는 아울러 한은 부총재보와 국실장 인사 등 내부인사 문제도 남겨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