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이 10억원 이상은 있어야 재산이잖아요? 그것도 없으면 재산인가요? 그냥 용돈이지."
헌법재판소공직자윤리위원회가 2일 공개한 헌법재판소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 내역을 요즘 개그프로그램에서 한창 뜨는 유행어에 대입해 봤다.
이날 공개된 재산 내역에 따르면 이강국 헌법재판소장을 포함해 9명의 재판관 모두가 10억원을 넘는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2의 강남이라는 부산 해운대구에 주택(5억4000만원)을 보유하고 있는 김종대 재판관 외에 모든 재판관들이 서울 강남 등 이른바 버블세븐지역에 아파트 등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신고됐다.
9명의 헌재 재판관 중 14억5293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조대현 재판관(2659만원 증가)과 20억8479만원을 신고한 민형기 재판관(1323만원 증가)을 제외한 나머지 재판관들의 재산은 모두 전년도에 비해 재산이 줄어들었다.
대부분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 가격의 하락이 원인이었다.
이강국 소장은 본인 명의의 서울 강남구 개포동 우성아파트(133.46㎡)를 1억4400만원 떨어진 10억2400만원으로 신고했고, 배우자 명의의 서울 서초동 사무실 역시 전년보다 1억2354만원 적은 24억4143만원으로 신고했지만 건물부동산만 34억원을 넘기는 등 37억9010만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현 재판관은 본인소유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195.39㎡)가 3억400만원 하락(신고가액 24억2400만원)했지만 본인소유의 전남 구례군 산동면 소재 토지를 매각하는 등 예금자산이 2억7000여만원 늘면서 전년대비 9236만원 적은 27억9124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또 헌법 재판관 중 가장 많은 46억6491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목영준 재판관은 본인과 배우자 소유의 서울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151.67㎡)와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164.45㎡), 서초구 서초동 사무실(105.92㎡) 등 37억5769만원의 건물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역시 전년보다 12억5847만원 감소한 금액이다.
33억3839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김희옥 재판관은 본인 소유의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와 논현동 아파트 등에서 전년보다 2억9000여만원 적은 27억1200만원의 건물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신고했다.
아울러 조대현 재판관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소재 단독주택을 2500만원 줄어든 8억4600만원에 신고했으며, 민형기 재판관도 공시가격 1억2800만원이 줄어든 9억3600만원의 서초구 반포동 서초한양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신고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194.10㎡의 아파트(7억2600만원)를 보유한 이동흡 재판관 역시 2억4200만원의 집값 하락 영향이 고스란히 재산신고액에 반영됐고, 송두환 재판관의 강남구 대치동 개포2차우성아파트(137.36㎡)도 전년보다 2억2400만원이 적은 16억800만원에 신고됐다.
이밖에도 부모와 장남 장녀의 재산고지를 모두 거부하고서도 무려 74억원이라는 재산을 신고한 하칠용 헌재 사무처장도 서초구 우면동 대림아파트(130.89㎡)와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135.99㎡)에서 4억8000만원의 가격하락 영향을 받았다.
하 사무처장은 무려 44억1718만원의 예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억1500만원과 1억6500만원, 1억4400만원씩의 골프회원권 3개와 콘도미니엄 회원권 2개(5700만원), 2800만원 상당의 호텔 헬스클럽회원권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신고됐다.
정해남 사무차장 역시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경기도 평택시와 충남 서산시 소재의 10필지 토지와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소재 아파트(132.28㎡), 서울 중구 순화동 소재 오피스텔(97.91㎡), 경기도 평택시 소재 다가구주택 등 23억6000여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포함해 49억4926만원의 고액의 재산을 신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