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는 효성그룹 일가의 해외 부동산 취득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말께 미국 법무부에 사법공조 요청서를 보냈다고 6일 밝혔다.
우리나라와 미국이 1997년 체결한 형사사법공조조약에 따르면 양국은 사법공조 요청서를 발송, 접수하는 중앙기관을 지정해야 하고, 중앙기관 간에는 직접 또는 외교 경로를 통해 접촉한다.
통상적으로는 법무부가 직접 미 법무부와 접촉해 서류·기록 및 증거물의 제공과 송달, 사람 또는 물건의 소재 파악 등 사법공조 사안을 처리하게 된다.
다만, 양국 간 범죄인 인도는 별도의 범죄인 인도 조약을 통해 모두 외교 경로를 거쳐 처리된다.
검찰은 회삿돈을 끌어들여 미 부동산을 취득한 뒤 당국에 이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과 삼남인 조현상 전무를 수사해 왔다.
조 사장은 2002년 8월 로스앤젤레스 저택 1채(480만달러 상당)와 2006년 10월 샌디에이고 빌라 2채 지분(각 47만5천달러 상당) 등을, 조 전무는 지난해 7월 하와이 소재 콘도(262만3천달러) 등을 각각 매입하고서도 이를 재정경제부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미 사법당국이 공조요청 이행 결과를 통보해오는 대로 최대한 신속하게 이 사건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