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대상 건물 출입문에 '동결' 스티커 부착
정부 "유감…즉각 철회해야"
북한은 13일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동결하면서 건물 관리 업무를 맡아온 중국인(조선족) 4명에 대해 14일 오전 10시까지 출국하라고 통보했다.
북한은 또 1차 동결 대상으로 지정한 5개 건물의 출입문 열쇠 구멍과 문틈에 `동결'이라고 적힌 스티커를 부착했다.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관계자 등 북측 인사 2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금강산 관광지구에서 이산가족면회소-소방서-온천장-문화회관-면세점(온정각동관) 순으로 동결을 집행하면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현대아산 측이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8일 정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소유한 금강산 관광지구내 5개 부동산을 동결하고, 관리 인력을 추방하겠다고 예고했다.
추방 통보를 받은 중국인 4명은 14일 오전 중 남쪽으로 귀환할 예정이며, 면회소 관리와 다른 업무를 병행해온 현대아산 직원 2명은 별다른 통보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의 동결 조치는 유감스럽다"며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의 오늘 조치에 대해 당장 추가적으로 대응할 것은 특별히 없다"며 "향후 상황을 보면서 적절히 대처하겠다"고 부연했다.
또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회의에서 "부당한 조치들을 확대 실시해 나갈 경우에는 남북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로 보고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부동산 동결에는 현대아산 금강산 사업소 관계자들이 상황 파악차 동행했다. 그러나 정부와 관광공사 관계자는 동결 집행 현장에 입회하라는 북한의 요구에 응하지 않기로 한 방침에 따라 방북하지 않았다.
북한이 동결 대상 건물에 부착한 스티커는 흰색 A4 용지로, `동결'이라는 글자 위에 사선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금강산 면회소의 경우 북한의 조치에 대비, 시설 훼손을 막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 놓았다"며 "배관 시설에서 물을 빼고 누전 을 막기 위해 전기 설비도 `오프' 상태로 해 놓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