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軍, 창조적 변화 필요하다"

"천안함 사고원인 규명-단호한 조치 취할 것"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지금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 군도 예외가 아니다. 작전도, 무기도, 군대 조직도,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며 군 개혁에 대한 의지를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 날 오전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건군 이래 최초로 전군주요지휘관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군의 긴급대응태세 등 모든 측면에서 비상한 개혁의지를 갖고 쇄신해야 한다. 군이 빠르고 효과적으로 작동하려면 수직적이고 관료적 조직 폐해를 빨리 해소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변화의 시대에는 변화에 창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가가 모든 일의 성패를 좌우한다. 변화에 둔감하고, 혁신에 게으른 조직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인양과정에서 보여준 민.군의 협동작전은 모범적이었다"고 평가하고 "(군이)배타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민간의 우수한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민과 협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군은 국민과 정부를 믿고, 창조적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적극 임해달라. 그래야만 우리 국민도 군을 더욱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누리고 있는 평화는 아직 취약한 기반 위에 있다. 대한민국의 번영과 안정을 깨뜨리는 위협은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방식으로 올 수 있다"며 "목숨을 건다는 각오로 대비하지 않으면 자유를 지킬 수 없고 평화를 얻을 수 없다"고 안보의식 재점검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그 동안 우리 내부의 안보태세와 안보의식은 이완되어 왔다. 천안함 사태가 이를 우리에게 일깨워줬다"며 "강한 군대는 강한 정신력이 더욱 중요하다. 우리가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던 것은 아닌지, 현실보다 이상에 치우쳐 국방을 다뤄온 것 아닌지 반성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안보의식과 안보태세 강화를 위해 대통령 직속의 국가안보총괄점검기구를 한시적으로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구를 통해 안보역량 전반, 위기관리시스템, 국방개혁 등 안보 관련 주요 사안들이 검토되고 대안을 마련토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에 '안보특보'를 신설하고 위기상황센터를 위기관리센터로 전환, 안보기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천안함 사고원인 규명과 후속 대책에 대한 입장도 재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은 단순한 사고로 침몰하지 않았다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나는)이 사태가 터지자마자 남북관계를 포함해 중대한 국제 문제임을 직감하고 국제협력을 통해 원인을 밝힐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고의 전문가로 이루어진 국제합동조사단이 조만간 원인을 밝혀낼 것"이라며 "원인이 밝혀지는 대로 결과를 세계 모든 나라에 알리고 원인을 찾고 나면 (나는)그 책임에 관해 분명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