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해외주식 양도세 신고해야...증권사, 무료 신고대행 서비스 경쟁

250만원 이상 차익실현 시 양도소득세 22% 적용
무신고 또는 미납 시 가산세 부과
증권사, 신고서 작성부터 납부고지서 수령까지 대행

지난해 해외주식과 파생상품을 매매해 양도소득이 발생한 투자자는 수수료와 250만원의 기본공제를 차감한 후 22%(지방소득세 2% 포함) 세율을 적용해 5월중 신고·납부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미국주식으로 손익통산 1000만원을 벌었다면 250만원을 제한 750만원이 과세대상 금액이 된다. 납부해야 할 세금은 750만원의 22%인 165만원이다.

해외상장 ETF(상장지수펀드)는 22%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며 국내상장 해외ETF의 경우 15.4% 배당소득세가 적용된다.

투자자는 신고서를 작성해 관할 세무서에 직접 접수하거나 국세청 홈택스에서 제출할 수 있다. 양도세를 신고하지 않거나(20%) 부정신고하는 경우(40%) 가산세가 붙고 제때 납부하지 않으면 매일 0.025%의 납부지연 가산세가 적용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1월부터 해외주식 양도세 신고대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에서 해외주식 매도 경험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전 증권사에서 발생한 해외주식 양도세의 처리를 대행해 준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등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했던 종목의 주가가 급등했다”며 “투자자들의 양도세 신고 관련 니즈가 커진 상황을 감안해 서비스 시행을 전년보다 100일가량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양도세 신고대행서비스를 13일까지 접수한다. 지난해 키움증권을 이용해 250만원 이상 양도차익이 발생한 내국인 고객이 대상이다. 타 증권사 양도 내역을 추가로 신청하면 무료로 합산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15일까지 해외주식 양도세 신고대행서비스 신청을 받는다. 하이투자증권 거래고객은 19일까지 영업점에서 대상 여부를 확인하고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타 증권사에서 발생한 소득도 함께 신고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주식 양도세 신고대행서비스를 25일까지 접수한다. 온라인 주식거래 서비스 뱅키스(BanKIS) 고객은 ‘한국투자’ 앱에서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KB증권의 경우 30일까지 신청을 받으며 타 증권사 보유 계좌도 함께 신고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다음달 6일까지 자사 계좌 내에서 해외주식 양도차익이 250만원을 초과한 고객을 대상으로 신고대행서비스 신청을 받는다. 신한금융투자는 이외에도 절세컨설팅, 절세세미나 등 다양한 세무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다음달 13일까지 해외주식 양도세 신고대행서비스를 제공한다. 계좌 보유 고객의 양도세 신고를 대행하고 납부할 세액을 이메일로 통지한다.

서학개미 급증...양도세 납부대상도 증가 예상

국세청이 지난해 2020년분 해외주식 양도세 확정신고 안내문을 발송한 대상자는 2만6000명이었다. 기본공제는 250만원이지만 오차를 감안해 500만원 이상 수익을 낸 투자자를 대상으로 했다.

이후 250만원 이상 양도차익을 거둔 투자자는 12만360명으로 집계됐다. 국세청이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해외주식 양도세를 낸 개인투자자는 12만360명으로 전년(2만8742명) 대비 4.2배 증가했다. 납부한 세액 또한 7744억원으로 전년(1580억원)보다 4.9배 급증했다.

최근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급증함에 따라 해외주식 양도세 납부대상 투자자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1005억9000만달러, 결제금액은 4907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39%, 51%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 투자고객이 증가한 가운데 투자 상위 종목의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큰 폭의 매매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양도세 납부 대상자가 전년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