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도시' 두바이, 하루 새 2년 치 폭우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에서 단 24시간 만에 2년 치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도심 곳곳이 침수되고 두바이 국제공항은 한때 운영이 중단됐다.

16일(현지시간) 미국 ABC,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부터 이날 오후 10시까지 6.26인치(약 160mm) 이상의 강우량이 기록됐다고 두바이 기상청이 밝혔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두바이에는 연간 평균 3.12인치(약 80mm)의 비가 내린다. 이는 2년 치의 비가 하루 만에 내렸다는 뜻이라고 ABC는 설명했다.

기상 악화로 두바이 국제공항은 도착편에 한해 한때 운영이 중단돼 100여 편의 항공기가 회항했으며, 두바이 정부는 공공·민간 부문 직원들에게 휴무 또는 원격 근무를 권고했다.

폭우와 홍수로 걸프만 지역 일부가 휩쓸리면서 인근 국가인 오만에서는 최소 18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가 4년에 한 번씩 발간하는 제5차 국가 기후 평가(The Fifth National Climate Assessment, NCA5)에 따르면, 인간에 의해 초래된 기후 변화로 폭우 현상이 더 강력하고 빈번해지고 있다.

기후 변화는 기상 이변의 강도, 빈도 및 변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ABC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