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유엔 가입, 美 거부권 행사로 안보리서 부결

12개국 찬성표에도 불구, 美반대로 무산

팔레스타인의 회원국 가입을 위한 결의안이 18일(현지시간)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미국의 반대로 부결됐다.

18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날 안보리에서 팔레스타인 유엔 가입 결의안은 12개국의 찬성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다. 영국과 스위스는 기권 표를 던졌다.

결의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최소 9개국의 찬성표가 필요하며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등 상임이사국 사이 거부권이 나와서는 안 된다.

그간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협상만이 팔레스타인이 국가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 부대사는 이날 "우리는 여기 뉴욕에서 성급한 조치가 최선의 의도를 가지고 있더라도 팔레스타인 국민을 위한 국가 지위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알자지라의 마르완 비샤라 정치 분석가는 "팔레스타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장하는 방식으로만 국가가 될 수 있다"며 "이는 미국과 지정학 및 미국의 글로벌 이익에 적합할 때만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팔레스타인은 현재 유엔의 비회원 참관국이다. 유엔 회원국이 되기 위해서는 안보리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총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