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주간 전투 중단" 발표 이후 총리실 "수용 불가"
NYT "네타냐후 사전 인지"…극우파 압박에 "나는 몰랐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일부 지역에서 주간 군사 작전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미리 알고 있었으면서 모른척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 로이터>
이스라엘군이 구호물자 전달을 위해 가자지구 남부 일부 지역에서 주간 군사작전을 중지하겠다고 밝히자,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극우 성향 인사들이 반대의 뜻을 밝히고 나섰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네타냐후 총리가 사전에 교전 중단 계획에 대해서 알고 있었으나 극우 인사들의 압박으로 이에 대해 "몰랐다"고 밝혔다며 이는 현재 대내외적 압박에 처해있는 그의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인도적 목적을 위해 지역적, 전술적 군사 활동이 매일 오전 8시부터 7시까지 시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수용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총리실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가 교전 중단 계획에 관한 보도 이후 국방 담당 비서에게 수용 불가하다는 뜻을 전했다"라고 밝혔다.
NYT는 이에 관해 분석가들을 인용, 네타냐후 총리가 교전 중단 계획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며 이러한 상황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전쟁 중단 압박과 국내 극우파 인사들의 요구 사이에 끼어 있는 네타냐후 총리의 진퇴양난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의 아모스 하렐 군사 문제 분석가는 네타냐후가 사전에 교전 중단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네타냐후는 모든 경우에 어울리는 마스크를 가지고 있다"며 "그는 미국인들의 지원을 받기 위해 자신이 협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이스라엘 청중을 위해서는 '나는 몰랐다'라고 말하며 그럴듯한 부인을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NYT는 군사 작전 중단 발표가 영어와 아랍어 채널을 통해 보도된 반면 이후 이 같은 계획이 완전한 전투 중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는 히브리어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각 발표가 다양한 청중에게 맞게 조정되어 나왔다는 것이다.
국제사회는 인도적 위기 악화를 우려, 가자지구 전쟁의 즉각 휴전을 요구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또한 대선을 앞두고 떨어지는 지지율을 고려, 휴전안을 직접 제시하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이를 수용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의존하고 있는 극우 연정들은 하마스 궤멸을 위해 가자지구 작전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