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년층 대상 WSJ 조사…바이든48%·트럼프 46%
은퇴 후 TV·뉴스 소비 노년층에 입지 넓혀…경제 정책에도 호의적
투표율 높은 노년층 유권자 늘어나…고령 후보 대선에 변수
◆…오랫동안 높은 투표율로 공화당을 지지해왔던 미국의 노년층 유권자가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바이든 대통령을 더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 로이터>
그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대다수 노년층은 민주당보다 공화당을 지지해 왔으나 오는 11월 대선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랫동안 높은 투표율로 공화당을 지지해 왔던 미국의 노년층 유권자가 올해 대선의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WSJ은 올해 미국 전역 65세 이상 노년층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2020년과 동일하게 48%를 기록한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2020년 51%에서 6%P 떨어진 46%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은퇴 후 TV 방송과 뉴스 보도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노년층 사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입지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노년층은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만큼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해 더 호의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미시간 주립대학교 공공정책 및 사회연구소의 맷 그로스만 소장은 "나이 많은 유권자들이 바이든의 나이에 초점을 덜 맞추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81세의 나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선거 리스크 중 한 가지 요인으로 트럼프 선거캠프는 이를 지속적으로 저격하고 있다.
그로스만 소장은 사회 노령화로 노년층 유권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 또한 지적했다.
7개 주요 대선 경합 주의 65세 이상의 주민은 천만명을 넘어선다. 그중 한 곳인 위스콘신주에서는 주민의 20%인 100만명이 노년층이다.
특히 노년층이 다른 유권자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투표율을 보이는 만큼 올해 고령 후보들이 맞붙는 대선에서 이들은 더욱 큰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의 선거 캠프는 빙고, 피클볼 행사 등의 봉사활동을 통해 노년층을 동원하는 한편 의료보험과 사회보장에 관해서 트럼프 측과 차별점을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