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6월 석유·가스 수익, 13조원…전년比 50% 증가해

서방 제재에도 불구 8,140억루블로 증가

러 "올해 석유·가스 수익 전년比 21%↑"

中·인도로 수출 돌려…"제재가 역설적으로 러 경제 보호"

6월 러시아의 석유 및 가스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한 94억달러(약 13조1천억원)에 이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6일 로이터통신은 자체 추산을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 수익원이 지난해 6월보다 50%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석유와 가스 수익은 러시아 연방 예산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주요 7개국(G7)과 서방은 전쟁 자금으로 이어질 수 있는 러시아산 석유에 대해 배럴당 60달러 이상 수출에 보험·운손과 같은 해상 서비스를 금지하는 등 '가격 상한제'를 통해 제재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석유 수출을 인도와 중국으로 돌려 재정 흐름을 확보하고 있으며 로이터의 계산에 따르면 러시아의 6월 석유와 가스 수입은 지난달 7,840억루블에서 8,140억루블로 증가했다. 지난해 6월 수입은 5,290억루블이었다.

러시아는 올해 석유와 가스 수익이 2023년보다 21%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며 높은 수준의 국방비 지출을 장려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러시아 경제가 지난해 3.6%에 이어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도 당초 전쟁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러시아 석유 수출을 금지하기 위해 고안된 가격 상한제가 무용지물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G7은 이를 강화하기 위한 추가 제재를 단행하고 있으나 큰 영향을 주진 못하고 있다.

카네기 유라시아 센터의 알렉산드라 프로코펜코 연구원원은 "제재가 역설적이게도 특정 외부 충격으로부터 러시아 경제를 보호했다"며 "오늘날 러시아 경제는 자유 시장 메커니즘과 힘, 정부 지출 증가 수준, 막대한 양의 러시아 에너지를 수입하려는 중국과 인도의 의지로부터 힘을 얻고 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