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한국인의 76%가 러시아에 대해 비우호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35개국을 대상으로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세계적인 인식에 대해 조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35개국에 있는 성인 4만416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평균적으로 조사대상의 65%가 러시아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었으며 긍정적인 인식은 28%에 불과했다.
러시아에 대한 비호감도는 폴란드가 97%로 가장 높았고, 스웨덴 94%, 호주 91%, 일본 90%, 네덜란드 89%, 미국 86%, 영국 84%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비호감 76%, 호감 19% 수준으로 나타났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폴란드 1%, 스웨덴 4%, 일본 6%, 한국 7%, 스페인 7%, 미국 8% 등으로 낮았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인식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가 지난해부터 소폭 개선됐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도 지난해부터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퓨리서치센터는 설명했다.
한국의 경우 러시아에 대한 호감도는 2018년 54%까지 올랐지만 전쟁이 발발한 2022년에는 13%까지 하락했다. 이후 지난해와 올해는 각각 14%와 19%로 소폭 상승했다.
퓨리서치센터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같은 국가 안에서도 정치 이념에 따라 차이가 났다고 전했다.
유럽의 경우 우파 성향을 가진 시민들이 푸틴 대통령을 더욱 신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독일의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지지하는 독일인의 45%가 푸틴을 신뢰한다고 답한 반면, 비지지층의 10%만이 이에 동의했다.
또한 일부 중간 소득 국가에서는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푸틴 대통령을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방글라데시에서는 교육 수준이 높은 성인의 70%가 푸틴을 신뢰한다고 답한 반면, 교육 수준이 낮은 성인은 절반 미만(45%)만이 푸틴 대통령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