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부르크 바이러스의 주요 매개체로 꼽히는 박쥐 모습. (사진=AP연합뉴스)
30일(이하 현지시간) AP 통신은 르완다 보건부를 인용해 지난 27일 마르부르크병이 발병한 뒤 현재까지 26명이 확진됐고 이 중 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18명은 격리돼 치료받고 있는데 보건부는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와 접촉한 약 300명을 확인해 일부를 격리시설로 옮겼다고 전했다.
28일까지 마르부르병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20명, 6명이었다. 이틀 사이에 확진자와 사망자가 6명, 2명씩 늘어난 것이다.
앞서 사빈 은산지마나 르완다 보건부 장관은 "사망자 대부분이 중환자실의 의료 종사자"라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인과 접촉된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한 전염성과 비교적 높은 치명률 등으로 에볼라 바이러스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 마르부르크병은 고열과 심한 두통, 출혈 등의 증상을 수반하는 급성 열성 전염병이다. 1967년 독일의 마르부르크에서 처음으로 집단 발생해 마르부르크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과일을 먹고 사는 큰 박쥐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람 사이에는 체액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잠복기는 3일~3주 정도로 알려졌고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는 바이러스성 출혈열로 바이러스의 변종 유무와 사후 관리 수준에 따라 치명률은 24%에서 최대 88%까지 이른다.
현재까지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으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수분 보충 치료가 권장된다.
아프리카에서 마르부르크병의 첫 발병은 1975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기록됐고 이후 케냐, 앙골라, 콩고민주공화국, 가나, 기니, 우간다 등에서도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