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김건희 여사 향해 “처음 약속처럼 내조를 잘하시길”

조 “국민들이 보는 모습에서 자중하는 모습이 좋겠다고 생각”

여당 내부에서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공개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김 여사가) 처음 약속했다시피 그냥 내조를 잘하시"라며 힘을 보탰다.

조 의원은 지난 10일 오후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공개 행보와 관련해 "국민들이 보는 그런 이미지상 가능하면 자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여사는 2021년 12월 대통령선거 당시 자신에게 제기된 허위이력 논란에 대한 대국민 사과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과거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겠다"며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당시 김 여사의 발언을 짚은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 여사의 활동 자제를 촉구한 데 대해서 "어쨌든 한동훈 대표도 여러 가지 얘기를 많이 듣고 있지 않겠는가"라며 "국민 목소리를 담아 대표적으로 말씀하시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저는 일방적으로 여사에 대해 비난하는 건 잘못된 행위라고 본다"면서도 "다만 한 대표가 얘기했다시피 (김 여사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으로 대선 과정에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내는 게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조 의원은 계속해서 한 대표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검찰에게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한 데 대해서도 동의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정부·여당의 관계 설정은 협력과 견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여론이 지금 말씀하신 도이치모터스 수사에 대해 악화일로이지 않나"라며 "그렇다면 당에서는 민심을 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문화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불기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는 질문에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윤 대통령과 부인 김 여사는 지난 6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진행된 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3국 순방길을 마치고 11일 귀국한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오는 16일 재·보궐선거가 끝난 후 독대 자리를 갖고 정국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