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건희 라인, 과거 朴 십상시…인적쇄신 필요"
"'이채양명주'에 '김명관'까지…김건희로부터 나와"
"한동훈, 민심 반영하고 있어…땡깜 될까 걱정"
"윤-한 독대, 날짜 미정, 재보궐 보고 결정하겠다는 것"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 [사진=연합뉴스]
또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촉구한 것과 관련해선 "마치 박근혜 문고리 권력 십상시하고 똑같은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며 "김건희 여사의 지나친 국정 개입이고 국정 문란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동훈 대표가 (외부활동) 자제해라 하는 얘기를 하고 또 (국민이) 납득할 조치를 해라. 이것은 검찰에서 기소하라는 소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제가 법사위에서 국정감사를 통해 얘기했지만 과거 박근혜 정권의 문고리 권력 십상시가 있듯 김건희 여사도 젊은 기자 출신들이 있다"며 "'이채양명주(이태원, 채상병, 양평고속도로, 명품백, 주가조작) 여기에 플러스해서 '김명관'이 있다. 김대남 행정관도 공기업으로 보낸 게 십상시 젊은 행정관들이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명태균도 오세훈, 안철수 단일화시켰다, 아니다로 전국을 흔들고 있다. 관저 이전 문제까지. 8개의 비리가 누구로부터 나왔냐. 거의 김건희 여사로부터 나왔기 때문에 한동훈 대표가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국민 뜻대로 민심을 반영하고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걸 윤석열 대통령이 견뎌낼 수 있을 것 같나, 절대 안 된다"며 "무엇보다도 윤석열 대통령이 특검을 받아들여야 한다. 기소를 하더라도 특검은 검찰 수사가 하더라도 특검은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독대를 재보궐선거 이후로 조율할 것이라는 대통령실의 발표에도 "(한동훈 대표가) 무슨 소리인지를 모르고 있다"며 여전히 한 대표의 정치가 미숙하다며 의구심을 표했다.
박 의원은 "구체적 일정이나 무슨 얘기를 못 들었다는 거 아닌가. 16일 재보궐 결과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날짜를 결정해도 과연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한테 할 말 하고 이기고 나오느냐. 저는 어쩐지 못 견딜 것 같다. (인적 쇄신 등) 대통령실이 받아줄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윤 대통령의 똥고집과 한동훈 대표의 정치 모습을 보면 한 대표가 질 것 같다"고 봤다.
그러면서 "한동훈 대표는 믿을 수가 없는 게 했다가 또 뒤로 물러선다. 검찰의 유능한 검사인지는 몰라도 정치는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 땡감으로 꼭 떨어져버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복수의 여권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10·16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에 일정 조율을 거쳐 이른 시일 내에 만나 정국 현안을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이번 회동에서 김건희 여사를 두고 야권에서 제기하는 여러 의혹에 대한 해법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했다.
친한계인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에서 김여사 문제를 집중 제기할 것이란 예측에 대해 "한동훈 대표가 이거를 공론화시킨 것은 대통령과의 독대가 이루어진다면 이 문제를 진지하게 말씀드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김여사 공개활동 자제 문제, 도이치모터스 검찰 수사 처분 관련한 국민 납득 문제, 인적 쇄신 세 가지가 주 내용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주말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현장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른바 '한남동 라인'에 대한 쇄신을 요구했다.
또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며 사실상 기소 필요성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