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방첩국(BfV) 청장 "러 간첩·사보타주 활동 급증"
독일 연방정보국(BND) 국장 "나토와 직접 대치할수도"
◆…지난 5월 9일 모스크바 크렘린 궁 상공에서 러시아 승전일을 기념하여 전투기들이 곡예비행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로이터>
독일 정보기관의 수장들이 러시아가 10년 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공격할 수 있는 위치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간) 도이치벨레에 따르면 독일의 정보기관인 연방정보국(BND), 군사 방첩국(MAD), 연방 헌법 보호청(BfV)의 수장들은 이날 의회 공청회에 참석, 독일 내 러시아의 간첩 활동과 사보타주 급증과 러시아의 군사 위협 증가를 지적했다.
토마스 할덴왕 BfV 청장은 "우리는 러시아 정보국의 공격적인 행동을 관찰하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 (활동이) 모든 사람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미디어를 통한 허위 정보 공작과 간첩 드론 외에도 지난 7월 동부 라이프치히의 DHL 물류센터 화물에 화재가 발생한 사건도 러시아의 사보타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브루노 칼 BND 국장은 "좋든 싫든 우리는 러시아와 직접 대치하고 있다"며 "푸틴이 서방을 약화하고 새로운 세계 질서를 수립한다는 장기적 목표를 추가함에 따라 2030년 전 NATO와의 직접적인 군사적 대치가 러시아의 행동 방침이 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칼 국장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을 유럽에서 밀어내고 1990년대 후반 NATO 국경을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러시아의 목표는 서방을 분열시켜 유럽의 방어 능력을 억제하는 것이자 잠재적 공격에 대비, 러시아군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러시아군은 병력과 물자 측면에서 10년 내 나토를 공격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22년 2월부터 우크라이나와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는 유럽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을 군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러한 군대 강화의 초점은 (러시아의) 서쪽으로 나토의 동쪽을 따라 전략적 방향성에 맞춰져 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NATO가 동쪽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자국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할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