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살해 20대 남성, 법정에서 할머니 선처 호소에 오열

할아버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자신의 할머니가 선처를 호소하자 끝내 눈물을 흘렸다.

1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재판장 이정형)는 지난 15일 존속살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황모(23)씨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황씨의 할머니는 법정에 휠체어를 타고 출석해 손자의 선처를 호소하며 눈길을 끌었다.

황씨의 할머니는 재판부에 "손자는 아직 어리고 순수하며 착하다"며 "제 목숨과도 바꿀 수 있다"며 처벌을 적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황씨는 할머니의 말을 듣고 결국 법정에서 눈물을 흘리며 오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지난 8월 6일 서울 성동구 금호동의 다세대 주택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흉기를 이용해 70대 할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를받고 있다.

사건 당시 경찰은 "집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황씨를 체포했다.

한편, 경찰 조사 결과 황씨는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가 자신을 폭행하고 할머니를 괴롭혔다는 이유로 오랜 시간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까지도 할아버지와 관련한 가정폭력 신고가 여러 차례 접수된 사실이 확인되었다. 황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