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인덱스, 8월 2일 이후 최고치…10월 들어 3.3%↑
시장서 11월 연준 '스몰컷' 기대 커져…동결 가능성도 10.4%
"美 강력한 데이터로 다른 중앙은행과 기조 방향 달라져"
트럼프 승리 시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한 인플레 상승 가능성
美채권 10년물 수익률 4.222%…7월말 이래 최고점
◆…미국 달러가 22일(현지시간) 2개월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와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사진 로이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달러가 22일(현지시간) 2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기대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 지수는 지난 8월 2일 이후 최고치인 104.10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이달 들어 약 3.3% 상승해 2022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월별 상승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달러는 최근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는데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강력한 경제 지표로 인해 연준의 금리 인하 규모와 속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제 선물 시장은 연준이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89.6%로 점치고 있다. 동결 가능성은 10.4%로 상승했다. 한 달 전만 해도 연준이 '빅컷'(50bp 인하)을 단행할 가능성은 50.4%에 달했다.
뉴욕 매쿼리증권의 티에리 위즈먼 외환 금리 전략가는 "미국의 데이터가 전 세계 다른 지역에 비해 강력하지 않았다면 연준이 움직이는 방향과 다른 중앙은행이 움직이는 방향이 이렇게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양측은 기조적으로나 수사적으로 반대 관점을 내고 있으며 이는 달러를 상승시킨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도 달러화를 지지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세금 감면 등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위즈먼 전략가는 "트럼프의 선거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은 미국에서도 더 많은 인플레이션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며 "트럼프의 핵심 정책 의제는 해리스의 것보다 인플레이션과 더 많이 연관되어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정치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66%까지 상승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은 34%로 전망됐다.
앞서 도이치방크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미국 달러가 크게 오르고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시 엔화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인상과 세금 감면 등의 정책이 채권 수익률을 높이고 그 결과 달러가 상승한다며 이 경우, 유로, 멕시코 페소, 한국 원화에 대한 달러를 매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국의 10년 만기 채권 수익률 또한 17거래일 중 15거래일 상승하며 이날 4.222%를 기록, 7월 26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화 대비 달러는 7월 31일 이후 최고치인 151.19까지 치솟았다.
유로는 전 거래일 대비 0.15% 하락한 1.07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들은 이날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2%를 밑돌아 경제 성장을 해칠 위험이 있다며 꾸준한 금리인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