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트럼프 취임 전 우크라에 8조원 지원 신속 전달 검토

미국 바이든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전까지 이미 확보된 60억달러(약 8조4000억원)의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신속하게 전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익명의 두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의 지속적인 공세에 맞서 우크라이나에 장비를 보내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미국의 유일한 방법"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국방부 대변인 찰리 디츠 중령은 "승인된 지원을 계속 제공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몇 주 안에 추가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폴리티코는 "일반적으로 지원 패키지가 발표된 후 탄약과 장비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하는 데 몇 달이 걸려 앞으로 수주 동안 지원되는 물품은 트럼프 행정부가 상당히 진행되고 나서도 완전히 도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차기 행정부가 전장에 물자가 도착하기 전 배송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국방부 예산 담당자 출신인 마크 캔시안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우리는 매달 업계에서 생산할 수 있는 모든 물자를 보내고 있지만, 문제는 생산되는 대로만 보낼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행정부는 재고를 살펴보고 장비를 더 빨리 보낼 수 있지만, 국방부가 그렇게 하기를 원할지는 불분명하다. 국방부의 자체 준비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월 미국 의회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대만 지역 동맹국 지원을 위해 총 950억 달러를 승인했는데, 이 중 우크라이나 지원에 610억 달러가 할당됐다. 현재 기존 재고 물품에 대한 43억 달러와 미국 방위 회사와 무기 계약을 맺는 데 사용될 예정인 21억 달러가 남아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방미 당시 55억 달러 규모 '대통령 사용 권한'(PDA) 자금과 24억 달러 상당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이니셔티브'(USAI)를 지시한 바 있다. PDA는 의회 승인 없이 미국이 보유 중인 여분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인도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