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대선 이후 명씨와 소통을 끊었는지 묻는 질문에 "제가 대선 당선된 이후 연락이 왔는데, 텔레그램 폰으로 온 건지 아니면 전화로 온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받은 적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이 '경선 막바지에 조언을 받아 소통을 끊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입장을 낸 것과 관련해 "경선 뒷부분에 가서 그럴 만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이제 연락하지 마라' 이렇게 한 적이 있다"며 "경선 후반기에 가서는 좀 나서지 않을 문제를 가지고 얘기를 하길래 이제 안 되겠다 싶어서 그렇게 (연락하지 말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 이후엔) 축하 전화를 받고 어쨌든 명태균 씨도 선거 초입에 여러 가지 도움을 준다고 자기도 움직였기 때문에 하여튼 수고했다는 얘기도 하고, 이런 이야기를 한 기억이 분명히 있다고 제가 비서실에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 대변인 입장에서는 이것은 이렇고, 저것은 저렇고 얘기하기는 그러니까 사실상 경선 뒷부분 이후에는 연락을 안 했다는 그런 취지로 이야기한 것"이라며 "자기(명씨)가 저한테 문자를 보냈을 수는 있죠. 그런데 제가 답을 안 하면 소통을 한 것이라고 보기 어려운 거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경선 시절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부탁하거나 여론조작을 지시한 바도 없다고 말했다.
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명씨가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대가로 김 전 의원이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명태균 씨한테 무슨 여론조사를 해 달라는 얘기를 한 적은 없다. 제가 여론조사를 조작할 이유도 없고, 여론조사가 잘 나왔기 때문에 늘 그것을 조작할 이유도 없고, 그리고 또 잘 안 나오더라도 조작한다는 것은 인생을 살면서 그런 짓을 해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정부 들어와서도 명태균 씨한테 (여론조사) 맡기지 않았냐 하는 의혹 기사가 있다고 보고를 받았는데 저는 기본적으로 대통령실에서 여론조사를 할 때 국민 세금 가지고 대통령 지지율 조사 같은 거 하지 말라고 했다. 정책 여론조사 하라고 했다. 또 여론조사는 처음부터 다 가계약 단계부터 전부 절차를 밟아서 하는 거지 나랏돈 쓰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공천 개입 의혹도 적극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장차관 인사 및 인터뷰, 인수위 업무 등을 하며 "고3 입시생 이상으로 바빴던 사람"이라며 "당에서 진행하는 공천을 가지고 제가 왈가왈부할 수도 없다"고 했다.
이어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인 줄 알았더니, 공관위원장은 지방선거와 별도로 윤상현 의원이 했다고 하더라"면서 "그만큼 저는 당의 공천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다"고 했다.
또 "당의 중진의원들 중에 저한테 전화해서 '여론이 좋지 않으니 좀 더 바람직하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그런 경우에도 원리·원칙에 대한 얘기만 했지 '누구 공천을 줘라' 이런 얘기는 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