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대선 이후 첫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2024.11.07. <사진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권력의 평화롭고 질서 있는 이양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미국 CBS 방송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6여분간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국가가 내린 선택을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번 말해왔지만 이겼을 때만 나라를 사랑할 수 없고 동의할 때만 이웃을 사랑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누구에게 투표했든 서로를 적대자가 아닌 동료 미국인으로 보길 바란다"며 초당파적 단결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2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자치 실험을 수행해 왔다"며 "국민이 투표하고 지도자를 선택하고 평화롭게 행동한다. 민주주의에서는 항상 국민의 의지가 우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녀는 고무적인 캠페인을 펼쳤고 훌륭한 성품을 가졌다"면서 "그녀와 그녀의 팀은 온 마음과 노력을 기울였던 이번 선거 운동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이번 선거에 대한 불신을 가라앉히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미국 선거 시스템은 정직하고 공정하고 투명하다"며 "승패 여부와 관계없이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했으나 지난 7월 고령 논란 끝에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후 해리스 부통령이 등판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BBC는 "많은 비난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더 일찍 경쟁에서 물러나거나 81세인 그가 처음부터 재선에 도전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당 안팎의 패배 책임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