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4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제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이 열려 군사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 로이터, 조선중앙통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에 점령당한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북한군을 포함한 수만 명의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켰다는 보도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관리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으며, NYT는 해당 병력이 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NYT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군대를 철수하지 않고 쿠르스크에 추가 병력을 투입한 것은 여러 전선에 동시에 진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쿠르스크에 대한 공세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며칠 안에 러시아-북한 합동군의 공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현재 북한군은 쿠르스크 지역 서부에서 러시아군과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는 북한군에게 포병 사격, 기본 보병 전술, 참호전 등의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과 북한군을 쿠르스크 지역에서 몰아내기 어려울 것이며, 점령군은 우크라 동부 전선에서와 마찬가지로 상당한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사령관은 CNN에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직접 전투 작전에 참여하고 있으며, 쿠르스크 인근 벨고로드 지역과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방어 작전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군 병력 중에는 전문 포병대와 저격수가 있다"며 "이들은 단기적으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전투 작전에 직접 참여하고 우크라이나의 점령지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군대를 파견한다는 보도는 지난달부터 나오기 시작했지만 당시 양국 모두 이러한 주장을 일축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8월 2차 세계 대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국경을 넘어 쿠르스크 일부를 점령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전장에서의 러시아군 진군을 막지 못했으며, 우크라군 수장은 개전 이래 가장 강력한 공세 중 하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5일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 사이에 첫 교전이 있었음을 확인하고 이 지역에 약 1만1000명의 북한군이 주둔해 있다고 밝혔다.
NYT는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은 북한군이 최대 10만 명까지 병력을 파병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