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 코리아]
12일 국민건강보험공단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8일 열린 '2024년 한국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의 기준을 따르고 있는 한국 비만 기준인 BMI 25 이상을 국내 상황에 맞게 최소 BMI 2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2002~2003년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약 847만 명을 대상으로 21년간의 추적 관찰을 통해 이뤄졌다.
BMI는 몸무게(㎏)를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비만 기준으로 가장 널리 쓰인다. 국내 경우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기준에 따라 BMI 18.5∼22.9 '정상', 23∼24.9 '비만 전 단계(위험체중·과체중)', 25 이상 '비만' 등으로 분류한다.
연구진은 BMI와 총사망률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BMI 25 구간에서 사망 위험이 가장 낮은 'U자 형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MI가 18.5 미만일 때 사망 위험이 1.72배, 35 이상일 때는 1.64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BMI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을 포함한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 간의 관계도 분석했다. 그 결과 BMI가 높아질수록 전반적으로 질병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고혈압과 당뇨병은 BMI 27 구간 ▲심혈관 질환은 29 구간 ▲뇌혈관 질환은 31 구간에서 질병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현재 BMI 25 이상을 비만 기준으로 설정하는 것에 대해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불러일으켰다.
동국대일산병원 오상우 교수는 "과거에는 BMI 23에서 사망 위험이 가장 낮았으나 서구화된 생활습관과 체형 변화를 반영해 이제는 BMI 25에서 가장 낮은 사망 위험을 보인다"며 "이를 종합할 때, 한국인의 적절한 비만 진단 기준을 BMI 27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건강보험연구원의 이선미 건강관리연구센터장은 "한국인의 사망 및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행 BMI 25 이상의 비만 기준을 최소 27로 상향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은 이미 BMI 28을 비만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으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국도 새로운 기준을 논의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