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경 "500만원 '교통비'라 들은 적 없어…격려금 차원"
"여론조사 비용이 억 단위 넘는데…금액 너무 작았다"
"명씨, 이준석과 '준석아'라며 통화 많이 해"
"김종인에겐 존경하는 아버지 대하듯"
◆…명태균 사건을 폭로한 강혜경 씨가 11월 6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김건희 여사에게 돈 봉투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가운데,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는 13일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 씨에게 격려금 차원에서 500만원을 줬다고 주장했다.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씨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명태균 씨가 김영선 의원이 당선된 이후 2022년 6월 초 무렵 의원 사무실에서 저한테 김 여사한테 금일봉을 받았다 하면서 자랑했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금일봉을 받았다 하길래 '저랑 반반 나눠야 되는 거 아닙니까' 우스갯소리로 그랬더니 '안 된다, 우리 막내딸 시집갈 때 보태야 된다. 그래서 잘 보관하고 있다'고 얘기가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명태균 씨와 서울에 왔다갔다 하면서 동행했던 분이 500만원이고, 봉투 색깔까지 얘기해줬다"며 "제가 검찰조사 받을 때 '(명 씨가) 대선 여론조사 비용 받으러 간다고 했었는데, 대선 비용은 안 받아오고 금일봉을 받았다, 500만원이다'까지 조사하면서 말씀드렸다"고 부연했다.
명 씨가 검찰 조사에서 돈봉투의 성격을 '교통비 정도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 "저는 '교통비'라고는 들은 적이 없다. 격려 차원에서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한테 줬기 때문이다. 격려금"이라고 했다.
그는 "대선 많이 도와줬고 여론조사도 해준 (격려금)"이라며 "전 처음에 500만원이라고 듣고 좀 실망했다. 왜 500만원밖에 안 되지라는 의문이 있었다. 여론조사 비용이 억 단위가 넘어가기 때문에 금일봉의 금액이 억 단위는 아닐 것이고 여론조사 비용보다는 작을 것이고, 몇천 단위는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금액이 너무 작았다"고 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 8~9일 명 씨를 조사하면서 김 여사에게 돈 봉투를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씨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500만 원을 받은 뒤 자랑한 적이 있다고 검찰에 진술한 바 있다.
검찰은 명 씨와 강 씨의 진술을 토대로 김 여사가 준 돈이 윤 대통령의 여론조사와 관계된 돈 인지, 어떤 명목인지, 언제 전달된 것인지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최근 명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포렌식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다수를 확보하면서, 이준석 당시 당대표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대화 내용도강씨에게 확인했는가 질문에 "일부 확인했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할 수 없다고 했다.
'평소 명태균 씨가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엄청 친하다"며 "사무실에서도 '준석아' 하면서 엄청 친하게 통화를 자주 했었다"며 "김종인 위원장하고도 통화하는 장면을 많이 봤었다"고 했다.
이어 "통화 내용까지는 정확하게 기억 못하는데 이준석 의원이 창원 쪽에 내려오는 경우가 많았다. 아니면 서울에 있더라도 안부 전화를 하더라도 '준석아', 엄청 편한 친구나 동생 대하듯이 했다"면서 김 전 위원장에 대해선 "존경하는 마음, 아버지라고 부를 정도로 엄청 예의 바르게 통화도 했었고, 막 편하게는 통화를 하신 적이 없다. 진짜 아버지 대하듯이 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