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명태균과 지인 및 강혜경씨와 대화 음성 녹취록 5개 공개
김 지사 측 "단식농성하고 경선해서 공천받은 것"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1월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2022년 지방선거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김진태 강원지사의 공천을 도왔다는 취지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이 21일 공개됐다.
민주당은 이날 명 씨가 2022년 지방선거 전인 4월부터 지방선거 직후인 6월 중순에 김영선 전 의원 회계담당자였던 강혜경 씨, 제3자 등 지인과 통화한 녹취록 5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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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씨는 4월 초 지인과의 대화 녹취록에서 지방선거 공천 과정서 컷오프(공천배제)된 김 지사가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취지의 발언이 담겼다.
명 씨는 "내가 의사도 아니고 (김 지사가) 살려달라고 하는데 이제 안 할래. 너무 힘들어서"라며 "(공천관리위원회) 11명 중 3명은 '김진태 그렇게 컷오프 하면 안 된다', 8명은 '컷오프 시켜라'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명 씨는 "김진태를 아까 봤는데 진짜 걷지를 못해. 너무 떨어갖고. 그리고 서울에 아무도 (김 지사) 전화를 안 받는대. 내가 몇 분 전에 알았어"라며 "한기호(국민의힘 의원·당시 사무총장)가 이야기하더래. '대통령이 정리해야 된다. 네 문제는.' 그래서 나한테 (김 지사) 전화가 온 거야"라고 했다.
그는 "나는 권력도 없고 아무것도 없고 다른 사람보다 예지력이 있어 미리 미래를 보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4월 중순에 강혜경 씨와의 대화 녹취록에서는 "김진태는 내가 살린 거야", "김진태 아는 분이 내 얘기하니까 (김 지사가) 벌떡 일어나 '그분이 내 생명의 은인'이라고 손잡고 막 흔들더래", "강원도 가서 이제 밥 굶는다는 건 없을 거 같아요"라고 말하는 음성이 담겼다.
지방선거 이후인 6월 중순 지인과의 대화 녹취록에서는 "어제 김진태 전화 와서 한 25분 통화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5·18 폄훼 발언'의 책임을 물어 당시 김진태 전 의원을 공천 컷오프하고 2022년 4월 14일 황상무 전 KBS 앵커를 단수 공천했다.
4월 15일 김진태 강원지사는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고, 이후 나흘 만인 4월 18일 국민의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와 공관위 회의를 거쳐 경선 전환을 결정했다. 김진태 전 의원은 경선에서 승리해 국민의힘 후보로 최종 결정됐고 강원지사에 당선됐다.
이와 관련 김진태 지사 측 관계자는 "당시 단식농성하고 경선해서 공천받은 거 세상이 다 아는 거 아니냐"고 밝힌 바 있다.
또 김 지사 측은 KBS에 "경쟁력이 월등한 후보를 컷오프하고 대통령 캠프에 있던 황상무 후보를 단수 공천한 것은 공천 개입이 없는 것이고, 모든 후보에게 경선 기회를 준 것이 공천 개입이란 말이냐"라며 "법적 조치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