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브릭스 겨냥 "다른 통화로 달러 대체하면 100% 관세" 엄포

"브릭스, 국제 무역에서 달러 대체 가능성 없을 것"

"달러 대체 시도하면 미국과 작별인사 해야 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달러 대신 다른 통화를 사용하려 하는 나라에 100%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브릭스 회원국들이 새로운 브릭스 통화를 만들거나 미국 달러를 대체할 다른 통화를 사용할 경우 100% 관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브릭스가 국제 무역에서 미국 달러를 대체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를 시도하는 국가는 미국과 작별인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을 일컫는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미국 달러를 세계의 기축 통화로 유지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실제로 트럼프와 그의 경제 참모들은 달러 대신 다른 통화를 사용하려 하는 나라에 대한 '처벌' 방안을 수개월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로 자리 잡게 된 것은 1944년 체결된 브레턴우즈협정 때문이다. 협정을 통해 금 1온스에 35달러를 고정 교환비로 설정하면서 달러는 가장 안전한 자산이 됐다. 1971년 달러 가치가 크게 하락하자 미국 국채가 달러 가치를 보장하는 새로운 가치체계가 형성됐다.

달러의 기축통화 위상이 무너지면 미국은 채권 발행이 어려워져 막대한 부채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금융제재를 무기로 다른 국가에 '달러 패권'을 휘두르는 것도 어려워진다.

국제사회에서 탈달러 움직임은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금융제재를 받으면서 가속화됐다.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과 서방의 경제 제재에 맞서 브릭스를 통해 탈달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