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ETF LP 선물매매 과정에서 1300억원 규모 손실 발생 공시
통상적 스와프거래로 허위 등록 및 손실 발생 사실 감춘 것으로 드러나 '충격'
금감원, 조사 인력 파견 및 현장 검사 진행 중...정치권의 '늦장 대응' 감안
◆…지난 10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국회방송 캡처］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최근 신한금융투자에서 금융사고가 터져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점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에 철저한 검사·조사토록 하고,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분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융권 내부직원에 의한 횡령·부정대출 등 내부통제 시스템 관련 질타가 터져 나온 지 불과 며칠 사이에 또다시 대규모 금융사고가 발생해 금융당국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모양새다.
금융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금융위 간부 간담회 자리에서 "최근 신한금융투자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금융권에서 각종 횡령, 부정대출 등 금융사고가 지속되고 있어 강한 우려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의 선물매매 운용 과정에서 13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낸 사실이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알려졌다. LP는 ETF가 원활히 거래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매도, 매수 호가를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과정이 ETF의 안정적인 가격 형성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추가 수익을 위해 선물 매매에 나섰다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자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신한투자증권 직원들은 통상적인 스와프거래인 것처럼 허위로 등록해 손실 발생 사실도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 측은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해 이러한 스와프거래 등록이 허위인 것을 확인하고 금감원에 신고했다.
이는 선물환거래에 있어서의 스와프거래를 가리키는 말로 통화스와프와 구별된다. 선물환거래(forward exchange transaction)는 외화를 장래의 특정일 또는 특정 기간에 미리 계약한 환율로 매매할 수 있도록 약정하고, 만기일에 기 약정된 환율로 외화를 매매하는 거래다.[네이버 지식백과·매일경제용어사전 참조]
이에 금감원은 신한투자증권에 조사 인력을 파견해 현장검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정치권에서 금융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금융당국이 '늦장 대응한다'란 지적에 받아온 데 대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읽힌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 조치를 단행하면서 우리경제도 금리인하 기조로 전환된 점을 언급한 뒤, "이러한 금리 기조의 전환이 금융시장과 금융업권, 가계·기업 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서 투자 촉진 등 경제 활력 제고 등에 기여하는 부분은 효과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자금중개기능을 전반적으로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레버리지 증가, 부동산 과열, 금융사 건전성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대응 방안을 미리 준비해 주기 달라"고도 지시했다.
아울러 '개인채무자보호법 시행(10.17일)', '실손청구 전산화 시행(10.25일)', '퇴직연금 실물이전(갈아타기) 서비스 시행(10.31일)' 등 금융위의 10월 시행되는 과제들에 대한 대책 마련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들은 국민의 삶과 직접 관련된 중요한 대책인 만큼, 정책효과가 체감될 수 있도록 국민들께 충실히 알리는 등 만전을 기해 달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