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CME 패드워치, 연준의 1월 금리 동결 전망 95.2%로 높여
16일 한은 금리결정에 관심...'동결' 또는 '인하' 가능성 모두 상존
KB證 "동결 가능성에 무게...강달러·민간소비 하방 압력 높아져 금리 인하 부담"
◆…한국은행 전경［조세일보 자료사진］
견고한 미국 경제에 또다시 인플레이션 우려가 생기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월 FOMC 회의에서 금리동결을 결정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 가운데 오는 16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 또는 인하할 가능성이 모두 상존하지만 동결하는 쪽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좀 더 높다는 진단이 나온다.
경기 안정 측면에서 1월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달러 강세로 인한 원화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 정치 불확실성과 무안공항 참사로 민간소비의 하방 압력이 더욱 높아진 점 등이 금리를 낮추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10일 관련 분석보고서에서 "1월 금통위에서는 동결 그리고 인하 모두 가능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동결(결정)이 소폭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내부도 물가, 성장, 환율 등 금융안정 간의 상충으로 고민이 많은 상황에서 어느 결정이든 근소하게 결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임 연구원은 "미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로 한국 수출 경기에 대한 우려는 높아진 가운데, 정치 불확실성과 무안사고로 민간소비의 하방 압력은 더욱 높아졌다"면서 "다만 정책 여력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10~11월 인하의 시차를 감안하면 금리인하 효과를 확인하는 시간도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더욱이 정치 불확실성이 상승하면서 환율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 11월 한은은 금리를 인하했지만, 2명의 금통위원은 환율을 우려해 동결을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통위에서 동결과 인하 결정이 상충할 경우 이창룡 한은 총재가 캐스팅보트를 통해 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럴 경우 지난 2001년 7월 25bp(1bp=0.01%포인트), 이후 2006년 8월 25bp 인상, 2013년 4월 동결에 이어 4번째 캐스팅보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임 연구원은 한은이 1월에 금리를 동결할 경우 근소하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월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7~8월에도 금리는 시장의 예상과 다르게 동결이었지만, 인하 기대감에 금리는 하락했다"면서 "다만 지난 여름과 달리 금리는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여름과 현재 상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당시엔 물가가 목표치를 하회하고 있음에도 부동산 시장을 우려해 금리를 동결했지만 지금은 물가에 대한 우려는 당시보다 높아졌고 최근 높아지고 있는 유가와 환율로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경기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그럼에도 금리를 동결했다는 점은 한은이 성장보다는 환율 등 금융안정과 환율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는 반등했지만 핵심 소비자물가는 둔화되는 점을 고려하면 수요발(發) 물가 압력은 크지 않기 때문에 경기 하방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환율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상승추세는 꺽였으며,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물량이 나올 경우 단기 외환시장의 수급에 개선될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인하를 단행할 경우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인하 사이클이 시작된 만큼 시장의 관심은 추가 인하 시점도 중요하지만, 최종 기준금리 수준이 더 관심"이라면서 "추가 인하를 단행해 기준금리가 2.75%가 될 경우 점차 중립금리에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임 연구원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3차례 연속 인하를 단행한 상황에서 추가 인하 기대감을 키우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봤다. 오히려 3회 연속 인하가 단행된 상황에서 시차를 두고 나타날 금리인하 효과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임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경기와 기준금리 수준이 한국과 다르지만 연준도 3차례 연속 인하를 단행한 이후 금리인하 기대감은 상당 부분 축소되면서 미 금리는 반등했다"면서 "미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한국도 2.00~2.25% 수준까지 금리인하 기대감을 반영한 상황에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축소된다면 수급에 대한 부담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가 반등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최근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에 변화가 생길 여지가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연준의 1월 금리 동결 전망은 95.2%로 높아졌다. 미국의 견고한 경제성장과 관세 정책으로 인한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의 혼합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일시 중지하는 것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