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개발한 ‘라인페이’ 일본에서 서비스 종료
민주 황정아 “대일 굴욕외교 라인 강탈로 돌아와”
강창일 “라인야후 사태, 일본 또 들고 일어설 것”
◆…라인페이 서비스 종료를 알리는 공지문. 공지 상단에 "10년간, 고마웠어"라고 적혀있다. [사진=라인야후 특설사이트 갈무리]
■ 네이버 '라인페이', 日 서비스 종료
일본 라인야후는 지난 13일 '라인페이(LINE Pay)' 서비스가 내년 4월30일 종료된다고 공지했다. 라인야후는 라인페이 서비스 종료 이유에 대해 중복돼 있던 사업 영역 일원화 등 경영 자원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자회사였던 라인은 2014년 일본에서 라인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라인페이는 결제 편의성 및 라인의 메신저 기능을 앞세워 올해 5월 말 기준 등록자 수가 4천400만명을 넘어선 상황이었다.
라인야후는 향후 희망자에게 소프트뱅크의 '페이페이(Paypay)'로 잔액을 이체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페이페이는 라인페이 출시 4년 후였던 2018년, 일본 소프트뱅크와 야후재팬이 합작해 만들었다.
올해 일본에서 서비스 10주년을 맞은 라인페이가 돌연 서비스 종료를 발표하고 소프트뱅크의 페이페이를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사업 재편이 이뤄지는 데 대해서, 일본 내 '네이버 지우기'가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 민주 "윤 대통령 대일외교, 라인 강탈로 돌아와"
라인야후가 라인페이의 일본 내 서비스를 종료하고 소프트뱅크의 페이페이 서비스로 흡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굴욕외교 청구서가 결국 라인 강탈로 돌아왔다고 질타했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 일본 증권시장 데뷔 [사진 = EPA/연합뉴스]
황 대변인은 일본 총무성의 네이버 라인 지분매각 압박 논란을 언급하며 "우리나라 기업이 넓혀 온 경제영토를 송두리째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일본의 라인 강탈 야욕을 묵인하는 것이 국익인가"라고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의 노골적 움직임에도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는 뒷짐 지고 관전만 하나"라며 "라인 사태는 단순히 한국 기업의 업무 영역을 빼앗기는 문제가 아니다. 타국이 우리 기업을 강탈하려고 할 때 윤석열 정부가 이를 막을 의지가 없음을 보여준 선례"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윤 정부는 일본의 라인 강탈 야욕에 맞서 외교의 기본 원칙인 상호주의를 반드시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 강창일 전 주일대사 "일본 또 들고 일어설 것"
앞서 강창일 전 주일대사는 '라인야후 사태' 촉발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제대로 지적하지 못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아울러 강 전 대사는 일본 측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관련 논란을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내놨다.
강 전 대사는 지난달 27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라인 사태 이후 열린 한·일 양국 정상회담에 대해 "대통령이 라인 사태에 대해 잘 모르시나 생각이 든다. 참모들이 제대로 못 모시는 것 같고 (일본에)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혹평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총리와 가진 한·일 정상회담에서 '라인야후 사태'에 대해 한·일 외교 관계와 별개 사안으로 인식한다며 "양국 간 불필요한 현안이 되지 않게 잘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겠다"고 당부했다.
강 전 대사는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에게 '왜 기업 간 문제에 일본 정부가 개입하나' 이런 식으로 따졌어야 했다"며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뒤늦게 대응해서 일본이 발언수위를 낮췄지만 거기에 속고 넘어가면 안 된다. 또 조금 지나서 잠잠해지면 들고 일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