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당장 대선은 멀리 있고 국민은 추상적이고…"
"당 의원들 컨트롤 안 되고…'이미 고립된 것 같다' 말도 나와"
"정치인은 지지율이 깡패…우선 순위 판단 잘못하는 듯"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가 지난달 22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 원내대표는 "호남 몫 비례대표라고 생각하고 호남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천 원내대표는 4일 cpbc 라디오 '김준일의 뉴스공감'에서 "지금도 '어떻게든 하겠다', '시기의 문제다' 이런 식으로 좀 약간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한동훈 대표는 비주류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평생을 주류에 가깝게 살아오다 보니 의원들 사이에서 뭔가 비주류처럼 되고 당장 대선은 멀리 있고 국민은 추상적이고, 당 의원들이 컨트롤 되지 않고 자기 뜻대로 당무나 정책에 대한 입법 활동들이 되지 않는 것을 두려워하고 계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이런 망설이는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미 한동훈 대표가 고립된 것 같다라는 얘기들도 당내에서 꽤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 지지는 압도적이라는 것을 한동훈 대표 본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대표 선거 본인이 처음으로 치르는 정말 선출직 도전에 앞서서 국민들에게 약속을 했던 것"이라며 "정치인은 지지율이 깡패다. 국민 지지가 뒷받침되면 의원이든 당직자든 누구든 따라온다"며 국민의 지지를 업고 소신대로 나갈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그걸 놓아버리면 애당초 국민의힘에 뿌리가 없는 한동훈 대표 아무리 의원들한테 잘 보이고 거기서 '우리 잘해보자' 하고 밥 사고 술 사고 해도 안 된다. 우선순위에 대한 판단을 잘못하고 계신 게 아닌가 안타깝다"고 했다.
야당이 발의한 대법원장 4명 추천, 야당 2명 최종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은 한 대표 압박을 극대화하기엔 부족하다고 평했다.
천 원내대표는 "깔끔한 제3자 추천안이었다면 조금 더 명분이 살지 않았을까"라며 "야당의 비토권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취지가 약간 떨어지고 한동훈 대표 입장에서 거절하더라도 완전히 명분이 없다라고 하기 어려운 애매한 지점에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동훈 대표가 제때 본인이 생각하는 형태의 대법원장 추천안을 명확하게 냈다면 야당이 이렇게 할 이유도 없는 것"이라며 "가장 비판받아야 될 플레이어 당사자는 한동훈 대표"라고 거듭 비판했다.
야당이 한동훈 대표가 공언한 '제3자 추천 특검법'을 들고 나왔으나 윤석열 대통령은 특검에 완강하게 반대하고 당내 의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놓여 출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당장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제3자 추천 '해병대원 특검법'을 공동 발의했다"며 "구구절절한 핑계는 그만하고 지난 7월 국민께 공언한 약속을 지키라"고 한 대표를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 대표가 화답할 차례"라며 "9월 중에 '해병대원 특검법'을 처리하자"고 촉구했다.
앞서 한동훈 대표는 민주당이 새로 발의한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내용을 봤는데 바뀐 게 별로 없더라"라며 사실상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