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로이터>
미국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5N1) 감염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 NBC 방송은 6일(현지시간) "지난달 루이지애나에서 H5N1 감염으로 입원한 65세 이상 환자가 숨졌다"며 "기저질환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루이지애나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환자는 뒷마당에서 기르던 가금류와 야생 조류에 노출돼 감염됐다"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유가족과 동료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0개월 동안 미국에서 확인된 인간 조류 독감 감염 사례를 파악한 결과 대부분 홍채염, 기침, 재채기 등 경미한 증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CDC는 "대부분의 환자는 감염된 소나 가금류에 노출된 뒤 감염됐다"며 "이런 과정없이 감염된 경우는 9월 미주리주, 11월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단 두 건 뿐"이라고 했다.
미 공중 보건 당국은 바이러스가 사람 간에 전파됐다는 단서를 찾지 못했다. CDC는 "숨진 루이지애나 환자로부터 채취한 바이러스 샘플에서 인간에게 더 쉽게 전염될 수 있는 돌연변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CDC는 "공중 보건에 대한 즉각적인 위험은 낮다"며 "사람에게 중증 H5N1 조류 독감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살균되지 않은 우유를 마시거나 아프거나 죽은 동물과 접촉하지 말고, H5N1에 걸린 가금류를 취급하는 낙농장 직원들은 개인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증상을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류 독감에 대한 연방 정부의 대응은 지난달 농무부가 미 전역의 우유 공급에 대한 검사를 명령하면서 가속화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주 조류 독감에 대한 추가 감시와 실험실 검사, 의학 연구에 3억 600만 달러를 따로 편성했다.
전문가들은 국가의 대응이 너무 느리거나 제한적이라고 비판했다.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직원들은 워싱턴 포스트(WP) 기고문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수개월 동안 소의 발병을 잘못 처리해 바이러스가 더 광범위하게 전파될 가능성을 높였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