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이찬영 수석연구원은 22일 `건설투자 부진의 의미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2000년대 들어 시작된 건설투자 부진이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건설투자와 직접 관계가 있는 국내 부동산 경기도 예전의 `불패 신화'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투자 증가율은 장기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1980년대 9.4%에서 1990년대 3.8%로 급락한 데 이어 2000년대에는 2.8%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건설투자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설비투자의 성장 기여도를 밑도는 가운데 2005년 3분기를 기점으로 성장 기여도가 직전 5년간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도 주택대출이 규제를 받는 가운데 미분양 아파트가 11만 가구에 달하고 보금자리주택이 올해 중 18만 가구 공급되는 등 수급 불균형이 지속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도 인구 감소와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 같은 구조적 요인으로 주택의 투자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 부문과 공공 부문의 건설 수주가 함께 둔화해 하반기 건설투자 부진이 심각할 전망"이라며 "지난해 이후 37개 중견 주택업체가 워크아웃이나 부도를 경험했고 올해 6월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설투자가 장기적으로 부진하다고 가정하면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만큼 하반기에 예정된 건설업계 구조조정 계획이 효과적으로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