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4천700여 세무사들중 돈 안되는(?) 세무상담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세무사의 기본적인 임무를 게을리 하지않는 박점식 세무사(천지세무법인 대표세무사)의 세무상담 철학이다.
지난 1991년부터 라디오 생방송 '세무상담코너'에 출연한지 10년째(500회)를 맞고있는 박 세무사는 '달리는 세금상담사'로 불린다. 박 세무사가 출연하는 교통방송이 운전자를 주대상으로하는 방송이라는 점에서 붙은 별명이다. 물론 상담자의 대부분은 세금에 애로를 겪고있는 일반 시민들.
박 세무사는 세무사의 기본적인 임무인 '세무상담'의 실천을 위해 라디오 생방송 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상담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가 상담하는 코너는 천지세무법인의 홈페이지를 비롯, 전법무부장관 출신인 김태정 변호사 운영하는 lawsee.com과 천리안 전문가정보란에 박점식 상담코너 등 다양하다.
그의 세무상담에 대한 열정은 "세무사로서 경제적인 수입은 줄어들더라도 공익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철학에서 비롯됐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듯이 박 세무사의 교통방송 500회 생방송에는 에피소드도 많았다. 방송전날 과음을 했을 경우 건조한 스튜디오는 상담도중 목소리를 막히게 한다. 이럴 경우 즉시 PD에게 사인을 보내 음악을 준비하고 스탭진들에게 물을 준비하게 하여 위기를 넘긴다. 세금의 특성상 설명을 자르기 어렵다는 점에서 애청자들은 물론 스탭진들에게 미안한 부분이다.
초창기에는 실수도 많았다. 감면율이나 감면기간등의 기억이 어렴풋 할 경우 일정율이라고 슬쩍 넘어가려 하면 이런 속사정을 모르는 아나운서가 자꾸 구체적으로 물어 볼 때는 난처하다. 슬쩍 꼬집어도 막무가내일 때가 가장 난감했다고 한다.
힘은 들지만 세무상담은 세무사인 그에게 가장 보람있는 일 이다. 방송의 여건상 구체적인 답변을 못해줄 경우 직접 사무실로 찾아와 문제를 해결해 준 사례도 많다고 박세무사는 전했다.
특히 경제적으로 보탬은 안되지만 "상담자들이 자신들의 재산을 공익단체 등에 기부하기 위한 상담을 해 올 때는 신이 난다"고 박 세무사는 토로했다.
"여건이 허락 하는 한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는 박 세무사는 그렇다고 자신의 사무실을 소홀히 운영하는 것도 아니다. 지난 1990년 설립한 천지세무회계사무소를 1996년에 법인으로 전환한 것은 물론 지난해 12월 의정부지사를 설립하여 지금은 지사만 4개를 가진 초대형 세무법인의 대표다. 직원은 50명이 넘는다.
박 세무사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최근에는 전문업체와 제휴해 세무·회계프로그램 관련 ASP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7월중 선보일 예정이다.
유명 세무강사인 박점식 세무사가 이끄는 천지세무법인의 변화에 국내 50여 세무법인의 눈과 귀가 쏠려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