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회장 선거-막 오른 '불꽃 레이스'

자천·타천 후보군 7명…초반 판세 '혼전양상'

□ 7명의 '도전자'= 앞으로 4개월, 제27대 한국세무사회장 선거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아직은 초반전이라는 측면에서 모든 것은 '예측불허'. 목표는 선거에서의 승리(당선). 레이스 참가를 선언한 후보자들이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상태다.

초반전은 '탐색전'의 성격이 강할 수밖에 없다. 특히 표심(票心)의 동향이 탐색의 대상이다. 누구하나 앞서고 있다, 라는 평가를 내리기는 무리수. 이 같은 분위기는 현재까지의 후보군 형성결과에도 잘 나타나 있다.

현재 공식·비공식으로 세무사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는 7명.

김정부 前한나라당 의원, 박점식 現한국세무사회 부회장, 신광순 前중부지방세무사회장, 송춘달 前서울지방세무사회장, 유재선 現한국세무사회 부회장, 정구정 前세무사회장, 조영래 세무사(이상 가나다 순) 등이다.

"당선이 목표가 아니다. 자격 없는 후보 낙선이 목표"라고 공공연하게 선언한 조영래 세무사를 제외한다면 실질적인 경쟁구도를 형성한 후보군은 6명으로 압축할 수 있다.

무분별한 후보난립 상황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탐색기간'이라는 점을 어느 정도 감안하면 이 같은 해석은 다소 희석이 가능하다.

세무사 업계에서는 최종적으로 투표용지에 이름이 남겨질 후보군은 3∼4명 선으로 압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윤리위원장, 감사(2명)에 대한 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다만 회장선거라는 대형 이벤트가 앞서 있다는 측면에서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 달라진 선거제도-'최대변수'= 7명의 후보들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지만 아직까지 세무사회는 '선거모드'에 돌입하지 않은 상황이다. 회칙 규정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는 시점은 내년 1월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선관위가 구성되고 선거와 관련된 제반절차가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굳이 '탐색기간'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본격적인 선거모드 돌입 직전 각 후보자들은 이해득실을 따져 출마강행 등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는 회칙규정에 따라 내년 2월말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의 최대변수는 '러닝메이트'다. 올해 4월 세무사회가 선거규정을 개정해, 당초 3명이었던 러닝메이트 부회장 후보를 1명으로 대폭 축소했다.

세무사회장 선거에 있어서 러닝메이트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회장 후보자의 출신 및 능력의 한계를 보완해 주는 역할과 함께 특정 집단(?)의 표심까지 일정부분 휘어잡는 '조커'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역할자가 3명에서 1명으로 줄었기 때문에 중요성은 더욱 강해진 것이 사실.

누구를 러닝메이트 후보자로 낙점할지 여부에 따라 당락(當落)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러닝메이트 후보자 축소가 공탁금(회장 2000만원, 부회장 1000만원)부담을 줄여(종전 5000만원, 현재 3000만원) 후보자 난립현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지만, 달라진 선거제도 하에서의 러닝메이트가 예년 선거와 남다른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측면을 감안하면 설득력은 떨어진다.

특히 조용근 현 세무사회장의 경우처럼 '개인의 힘'으로 선거를 승리로 이끌만한 후보자가 사실상 전무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러닝메이트는 너무도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달라진 제도 하에 치러지는 첫 선거인 이번 선거의 결과는 앞으로 치러질 선거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