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신한지주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신한사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나섬에 따라 라응찬 전 회장을 비롯한 신한 CEO 3인방의 향후 행보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라 전 회장을 비롯해 신상훈 사장과 이백순 행장의 집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은 신한 CEO 3인이 이희건 명예회장의 자문료 15억원을 빼돌려 쓴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증거를 찾아내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백순 행장은 신 사장이 이 명예회장의 15억원 자문료를 횡령했다고 주장했지만, 신 사장은 이 가운데 5억원은 라 전 회장과 이 행장이 사용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라 전 회장의 50억원 비자금 관련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 재일교포에 대한 실권주 7만주 배당에 따른 이 행장의 5억원 부당수수 혐의도 밝혀내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 되면서, 라 전 회장의 사퇴로 일단락 됐던 신한지주 CEO 3인방의 '동반사퇴' 가능성이 또 다시 공론화될 조짐이다.
라 전 회장은 지난주말 이사회를 통해 회장직에서 물러났으며, 신 사장 또한 이사회에서 직무정지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그러나 양측 모두 등기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이번 검찰수사에서 이 명예회장의 자문료에 대한 횡령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등기이사직 유지마저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이 행장 역시 관련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검찰수사로 인한 신한 CEO 3인방의 동반퇴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현재 신 사장과 이 행장은 '물러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신 사장은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검찰수사 종료까지 자진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이와 관련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검찰수사 자체가 금융사로서는 이미지에 치명적일 수 있는 만큼 신한은행 CEO들에 대한 안팎의 사퇴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