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환치기 수법을 이용해 약 2500억원에 달하는 불법외환거래를 행해온 40대 탈북자가 세관당국에 꼬리를 잡혀, 결국 '쇠고랑'을 찼다.
관세청 평택직할세관은 2일 지난 2006년부터 65개 환치기 계좌를 이용해 2500억원 상당을 중국으로 빼돌린 탈북자 김모씨(남, 48세)를 외국환거래법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조선족 배모씨(여, 25세)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평택세관 조사에 따르면 김씨 등은 중국으로 송금하려는 의뢰인들에게 송금액을 국내에 거주하는 탈북자 및 조선족 명의로 개설한 환치기 계좌로 입금하도록 하고, 중국 연길에 소재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위안화로 지급하는 전형적인 환치기 수법을 사용했다.
또한 중국에서 한국으로 송금하려는 사람들에게도 중국현지에서 위안화를 받은 다음 이를 국내에서 원화로 이체한 사실도 밝혀졌다.
김씨 등은 이 같은 수법으로 환치기 의뢰 금액당 0.1%∼0.13%를 수수료로 챙겨 지난 5년간 약 3억원 가량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평택세관 관계자는 "환치기 수법은 정상적인 외환거래를 할 수 없는 밀수자금이나 마약, 도박, 재산국외도피 등의 목적으로 약용될 소지가 크다"며 "앞으로도 불법 환치기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실시하고, 외국환 입·출금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