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부자감세' 철회 여부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4일 "이 문제를 지도부가 결정하거나 청와대가 마치 의사를 표명한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소득세 및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철회 문제를 당과 청와대의 일부 수뇌부가 전적으로 결정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남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나라당 국회의원 개개인이 '정책적 판단과 소신'을 피력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당의 방향이 정해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부자감세 철회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의원총회를 열면 감세철회 쪽으로 갈 것이라고 확신하느냐"는 질문에는 "감세철회를 하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고, 법인세와 소득세 이런 부분에 있어 부분적인 또는 중도적인 해결책이 나올 수도 있다"며 "여러가지 방향이 있기 때문에 다 털어놓고 의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감세철회 쪽으로 가지 않으면 (감세철회 주장을)그냥 깨끗하게 접는다는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토론을 통해 그것이 관철되지 않을 때는 따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남 의원은 "늘어나는 복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선 결국 감세철회를 하지 않으면 빌려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알고 있는 많은 의원들이 감세철회를 주장하고 있다"고 말해 당내 공론화가 진행될 경우 감세철회에 상당한 무게가 실릴 것임을 우회적으로 전했다.
한편 남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총리실의 민간인·정치인 불법사찰과 관련,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또 국민들의 권리를 위해서도 이런 문제점들은 낱낱이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며 종전 주장을 되풀이했다.
특히 청와대 행정관이 대포폰을 만들어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 제공한 사실과 관련해 "마치 청와대가 연루된 것처럼 많은 보도가 나오고, 증빙 자료도 나오고 있다"며 "청와대의 신뢰를 위해서라도 청와대가 자체 조사를 해서 국민들에게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밝히고, 오해받는 부분이 있으면 털어내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