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투자자들의 매매 내역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농협이 최악의 '전산 대란'을 겪은지 불과 한달여만에 또다시 계열사 전산망에서 심각한 허점이 드러난 것.
NH투자증권은 전일 오후 2시부터 30분간 시세조회용 HTS에 투자자들의 거래 내역이 실시간으로 노출됐다고 17일 밝혔다.
HTS화면의 '체결알림판' 거래창에는 투자자 이름과 계좌번호, 체결 종목과 가격, 거래량 등 구체적인 내역이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시세조회용으로 접속한 고객은 12명으로 이들은 다른 투자자의 거래내역을 고스란히 들여다보게 됐다.
증권사 HTS에서 고객의 주식거래 내역이 노출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직원이 전산프로그램값을 잘못 입력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 시스템 오류나 외부 해킹에 의한 사고는 아니며, 아직까지 특별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NH투자증권에 대해 "금융실명제법에 저촉되지 않더라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 법상 전산 오류로 인한 사고는 금융실명제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