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보험설계사 정착률, 보험계약 유지율 등 효율성이 떨어지는 11개 보험사를 집중 점검, 이들 보험사들이 자체적인 개선방안 마련 및 감독 강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또 보험 불완전판매 근절을 위해 보험사의 불완전판매로 인한 계약해지 비율 등을 공시토록 하고 상품안내 자료에도 불완전판매 비율 뿐만 아니라 모집종사자의 자격사항, 근무이력 등을 기재하도록 할 계획이다.
5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보험사의 조직현황 및 판매실적 효율성' 등을 분석한 결과, 설계사 정착률과 계약 유지율이 미흡하다고 판단된 11개 보험사에 원인과 개선방안 등을 마련해 보고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개 보험회사는 자체적으로 원인 등을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 오는 15일까지 금감원에 보고해야 한다. 금감원은 회사가 제출한 방안의 적절성을 따져 부족할 경우 다시 작성토록 하는 등 추가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1년 이상 영업활동을 유지하고 있는 설계사 정착률은 전체적으로 40.2%를 기록해 전년대비 2.1%포인트가 개선됐다.
그러나 하나HSBC(7%), AIA(11%), 우리아비바생명(12%) 등 생명보험사와 ACE(22%), AHA(29%), 롯데(37%) 등 손해보험사는 평균치에 미치지 못하는 등 정착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상 계약 유지율은 전체 77.4%로 역시 5.8%포인트가 개선됐으나 에이스(49%), 우리아비바(60%), PCA(65%) 등 생보사와 ACE(60%), AHA(63%) 등 손보사는 평균이하였다.
반면 2년 이상 계약 유지율은 전체적으로 57.2%를 기록해 4%포인트가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경기둔화에 따른 보험료 미납과 계약해지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한편 설계사 1인당 월평균 모집금액은 2461만원으로 전년대비 8.6%(195만원)가 증가했으나 월평균 소득은 278만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보험사의 판매실적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앞서 금융당국이 수당의 과도한 선지급을 줄이고 수수료를 분할지급하는 수당체계를 촉구한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보험업계의 판매실적은 가입시 최초 납입하는 생보사의 초회보험료가 13조4794억원으로 전년대비 28%(3조7943억원)가 증가했고, 손보사의 매출기준이 되는 원수보험료도 52조2456억원으로 16%(8조4130억원)가 증가했다.
설계사나 임직원 등을 통한 판매실적은 줄어든 대신 시중은행(방카슈랑스)의 판매실적이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생보사의 판매실적은 방카슈랑스가 45.4%로 전년대비 6.7% 증가한 반면 설계사나 임직원의 판매실적은 1%와 6%가 각각 감소했다.
손보사의 대리점 판매실적은 44.6%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대비 0.5%가 줄어든 반면 방카슈랑스는 6.6%로 역시 0.9% 증가했다.
한편 초회보험료는 방카슈랑스 판매비중이 높은 대한생명(6000억원), 교보생명(7000억원), 신한생명(5000억원) 등이 크게 증가했고 원수보험료는 삼성화재(2조4000억원), LIG손보(1조4000억원), 현대해상(1조4000억원) 등 대형사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급감했던 생보사의 변액보험이나 손보사의 실손보험 판매가 늘어나면서 보험업계 전체의 판매실적이 증가했다"며 "소비자가 합리적인 보험사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자구노력 등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